- 목차
대부분의 게임들은 스탯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스탯이라는 시스템은 대부분의 게임에서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거나, 스탯을 추가 시켜주는 아이템을 장착하거나, 스킬을 사용해서 올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플레이어들은 이런 스탯을 그저 숫자 쪼가리 이상에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직업에 필요한 스탯의 숫자가 크면 좋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메이플 스토리의 스탯은 아예 자동 배분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같은 스탯으로 배분되게 되어, 스탯을 찍는다는 행위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코어 플레이어가 아닌 일반적인 유저들은 자신의 스탯이 얼마인지, 어떤 방식으로 대미지 계산이 들어가는 지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는 메이플 스토리의 스탯과 대미지 계산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메이플 스토리의 스트라이커라는 직업이 레벨 10에 배울 수 있는 매우 초반에 활용되는 스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90초 동안', '1%확률', '30초 동안', '방어력을 1% 무시', '뇌전 버프', '최대 1회 누적 가능'
이라는 많은 효과와 조건들이 붙어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의 대미지 계산식을 분석한 한 유저가 적은 대미지 계산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미지 = [ (주스탯 * 4 + 부스탯) * 총 공격력 * 무기상수 * 직업보정상수 / 100 ] * (스킬 퍼뎀 / 100) * (크리티컬 발동시) 크리티컬 대미지 보정 * [ (100 + 공격력%) / 100 ] * [ (100 + 대미지% + 보공%) / 100 ] * 방어율 무시 보정 * 렙차 보정 * 속성 보정 * (아케인포스 필요 적의 경우) 아케인포스 보정 * 숙련도 보정 * [ (모든 최종대미지 계산값% + 100) / 100 ] (1.1)
외울 수도 없을 만큼 복잡한 계산식을 두고 사람들은 '계산기 게임'이라는 말로 비아냥대기도 합니다.
이런 게임 특성상 다르게 표현할 수도 없겠지만, 이런 복잡한 시스템이 이 게임의 대미지 시스템을 지나치게 어렵게 만들고 있고, 코어 유저들과 라이트 유저간의 간극이 심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유저들에게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스탯 시스템과 대미지 계산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디비니티 : 오리지널 씬2의 경우에도 메이플 스토리와 비슷하게 스탯을 배분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힘, 기교, 지능, 건강, 기억, 재치로 총 6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공격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스탯은 힘, 기교, 지능 3가지입니다.
건강은 캐릭터의 체력을 늘려주고, 기억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갯수, 재치는 치명타 확률 및 아이템 발견 확률 증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앞서 말한 메이플 스토리는 모든 스탯이 공격력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스탯에 모두 투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디비니티에서는 자신의 캐릭터가 부족한 점을 매꿔준다는 느낌과 장비 아이템의 필요 스탯을 중촉하는 만큼만 분배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전투 능력이라는 스탯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전투 시에 아쉬웠던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다른 게임들의 '세부 직업'이라는 것을 이 전투 능력 스탯에서 직접 만들어 나간다는 점은 이 스탯 분배에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플레이어들에게 더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느낌을 주게 되고, 레벨업을 하고 전략적 고민을 하게되면서, 실제로 스탯 하나하나에 캐릭터가 크게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요소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의 대미지 계산은 수치가 크지 않아야 하고 간결해야 합니다.
전략 카드 로그 라이크 게임인 '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이런 점에서 매우 훌륭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다른 게임과는 조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몬스터들의 HP와 내가 주게 될 피해량을 하나하나 계산하게 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이 게임은 대미지 계산이 간결하고, 수치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몽둥이질'카드 출처 : Slay The Spire 위키 |
이 게임의 캐릭터 아이언 클래드의 카드인 '몽둥이질'의 효과는 3코스트에 32의 피해를 입힌다. 입니다.
'연타'카드 출처 : Slay The Spire 위키 |
이렇게 누가 봐도 간결하고 알아보기 쉽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한 지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위의 경우에도 만약 적의 HP가 30인 경우에는 '몽둥이질'카드가 효율적이지만, HP가 10인 적이 있다면 두 카드 모두 사용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한번 더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스킬 카드들 또한 매우 생각하기 쉽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신경독'카드는 모든 적에게 중독4, 약화2를 줍니다.
'촉매'카드는 적의 중독 수치를 2배 늘립니다.
플레이어들은 바로 '신경독'카드를 상용하고, 강한 적에게 '촉매'카드를 사용할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느끼면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플레이가 대단해보이고,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게 되고 재미를 느낍니다. 모두 플레이어들 스스로 상상하고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피해량, 적의 HP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메이플 스토리는 억대가 넘어가는 피해량에 재미를 느끼지만, 이 게임은 아무리 커도 최대 4자리 정도가 최대입니다.
만약 연타 카드가 82,900의 피해를 13번 주고, 몽둥이질 카드가 14,000,000의 피해를 줬다면 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이 게임엔 %가 없습니다. %는 플레이어가 바로바로 계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든 카드들은 '피해를 2배로 줍니다.', '카드를 1장 버리고 새로 뽑습니다.', '방어도를 10얻고 10의 피해를 줍니다.'등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유저들에게 게임의 전투 시 조금 더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딱딱 맞아 들어가는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기본은 대미지 계산을 플레이어들이 알 수 있고,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그 수치들의 값이 적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에 이런 규칙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분명 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이런 점이 매우 매력적인 게임이고, 이것을 잘 활용하여 특히 로그 라이크 게임들에 이런 규칙을 적용하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