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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대부분은 Game Maker's Toolkit의 What Makes Good AI? 영상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스스로 행동하고 목표를 지닌 AI
'레인 월드'라는 게임에선 플레이어와 적의 관계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적들 스스로 움직이고 행동하면서 그들끼리 만난다면 서로 싸우기도 하죠.
이것은 전편에서 말한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AI'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AI 단독으로 움직이는 게임은 활력이 없습니다. 그들끼리 스스로의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면서 서로 상호작용 한다면 더 살아있는 세계처럼 보일 것입니다.
'스토커 : 섀도우 오브 체르노빌'도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A-Life'시스템이라고 불리는 AI시스템은 핵전쟁으로 파괴된 세상에서 강도들은 홀로 다니거나 집단을 이루며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그들은 팩션끼리 우연히 만나면 전투를 하기도 합니다.
'엘더스크롤 V : 스카이림'에서도 다양한 NPC들과 팩션들이 스스로 조우하면서 전투를 만들어내는 인카운터들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아마 만들어진 스크립트이지만, 이런 상황들은 플레이어들에게 오픈월드의 세계가 더 똑똑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웨이킹 마스'라는 게임에선 화성의 생명체들이 스스로의 목표를 가지고 생활합니다. 플레이어는 식물에게 물을 주거나 씨앗을 뿌리는 식으로 그들과 상호작용 합니다.
그리고 화성의 생명체들은 그들끼리 스스로 상호작용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퍼즐을 푸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화성의 생명체들은 징그럽게 생겼지만, 그들끼리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아름답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예시이기도 하지만 '몬스터 헌터 : 월드'의 대형 몬스터들도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픈월드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대형 몬스터들과 싸우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는 등 서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플레이어에게는 지옥이 될 수도 있지만요.
스스로 상호작용하는 '몬스터 헌터 : 월드'의 대형 몬스터들 |
적이 아닌 동료NPC의 AI
게임에서 정말 좋은 적의 AI나 훌륭한 전투 인카운터가 있다고 해도, 플레이어 동료의 AI가 멍청하다면 정말 답답하고 이 게임의 AI수준이 낮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게임들이 동료의 체력을 무한으로 설정하고 불사로 만들어 놓습니다.
'바이오쇼크 : 인피니트'의 '엘리자베스'처럼요.
'더 라스트 가디언'에서는 인간 NPC가 아닌 동물의 NPC가 동료로 등장합니다. '토리코'라 불리는 이 개와 새를 합쳐놓은 듯한 동물은 뛰어난 AI를 가지고 있습니다.
'토리코'는 플레이어와 처음 조우했을 때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서로 놀고 먹이를 주면서 점점 친해집니다.
거대한 '토리코'는 스스로 몸에 박힌 창들을 뽑을 수 없고, 유리로 된 창문에서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이것은 플레이어와 '토리코'가 서로 협력하고 상호작용 하는것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특이한 점은 '토리코'의 눈입니다.
'토리코'의 눈은 특정 상황이나 감정마다 색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중립 상태일 때는 녹색. 먹이나 연기 등 호기심이 생겼을 때는 황색, 적이 등장하거나 두려움이 생길때는 적색으로 색이 변합니다.
플레이어는 '토리코'의 눈을 보고 '토리코'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스스로 선택하게 됩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또한 정말 뛰어난 AI를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와 '엘리'의 관계나 상호작용이 중심 기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엘리'는 전투 중에 적에게 벽돌같은 것들을 던지기도 하고, 플레이어의 총알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구해오기도 합니다. 또한, 주변의 지형을 파악하여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엘리'의 인공지능을 보여주는 영상 |
'파이널 판타지XV'에서 '프롬프토'라는 등장인물은 플레이 중에 스스로 사진을 찍고 SNS에 게시도 합니다. 이 사진들은 플레이 중에 둘러 볼 수도 있고, 엔딩이나 크레딧에 활용되어 플레이어에게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다른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가 스스로 찍는 사진들이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이 사진들을 정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처럼 여길 수도 있고, 게임 플레이 중에 있었던 일들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회상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좋은 AI를 가진 게임들은 플레이어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멍청한 적들을 때려눕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 큰 성취감을 줄 수도 있고, 훌륭한 인공지능 하나만으로 게임의 평가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헬로 네이버'라는 게임은 출시 하기도 전에 학습하는 AI를 가졌다고 해서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AI는 그저 뛰어난 기술의 산물이 아닙니다. '구글'의 '딥마인드'같은 AI가 아니더라도 이 글에서 설명한 AI의 특징들을 잘 설계한다면 뛰어난 AI처럼 보이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똑똑한 AI가 게임내에서 좋은 AI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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