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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을 가게 되었다. (몇달 됨)
어릴적 부터 꿈이었던 게임 개발자가 되고싶어서 게임디자인에 관한 글을 쓰다가, 어쩌다보니 웹 개발자가 되어 일을 하면서 배우는것들에 관한 글을 썼었는데, 이젠 개발이 지겨워져서 여행 후기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정치, 역사적인 내용 외에는 별로 아는것이 없었다.
최근에 위스키에 빠지게 되면서 "카발란"이라는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위스키를 생산하는 국가가 대표적으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일본 정도가 있는데 대만의 카발란이 대만 특유의 덥고 습한 기후를 이용해 특별한 위스키를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
대구도 덥고 습한데다 물 좋기로 유명한데 언젠가 대구를 대표하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친구들과 도쿄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자친구도 여행이 가고싶어졌는지 해외여행 계획하던거 얼른 가자고 해서 여러 나라를 찾아봤다.
카발란 덕분에 대만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긴 나는 몽골, 태국, 일본 등 여러 고민을 하다가 은근히 대만으로 가는게 어떻냐고 꼬셨는데 성공했다. 야호
나는 해외여행을 5년 전에 베트남으로 다녀온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가 최근 1년 사이에 무려 3번째 해외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단새 익숙해진건지 아님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던건지
시간이 훌쩍 잘 가버렸다.
시간이 훌쩍 잘 가버렸다.
대만 여행이 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 날씨를 보니 참나 무슨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더라.
비가 많이 오는 나라라고 듣기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
비가 계속 온다는 소식에 조금 시무룩한 기분으로 대만으로 출발해서 막상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니 걱정했던 더위 보다 생각보다 시원해서 역시 더운 나라에는 비가 와야 시원하다고 생각했다.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사기 위해 왔다갔다 하는데 와!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 편의점은 처음이었다.
중화음식이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고 취두부의 그 악명 때문인지 사실 음식에 대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눈이 돌아가는 좋은 냄새였다.
계란을 까만 국물같은데 끓이는 냄새였는데 사실 비주얼은 썩 좋진 않아서 먹어보지는 않았다.
어찌저찌 교통카드도 사고 현금도 뽑아서 이제 타이베이로 가는 버스를 타러 밖으로 나왔는데 숨이 턱 막혔다.
공항은 실내라서 시원한거구나~!
늦은 새벽에 도착한 비행기인데다 숙소까지 조금 걸어야했다.
낯선 공간을 좋아하는 나도 해외에서 밤길을 걸으려고 하니 조금 무서웠지만 치안 좋기로 유명한 대만이라 애써 강한척을 했다.
타이베이의 길가에는 라따뚜이와 바퀴벌레가 돌아다니고 수 많은 노숙자들이 있었고, 한적하고 낯선 공기의 느낌이 좋았다.
숙소 앞 유명한 무지개 횡단보도 - 비가 많이 오고 늦어서 그냥 뛰어가면서 찍었다. |
실제 여행의 첫째날은 예스진지(예류 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라는 1일 투어를 신청해서 아침부터 움직여야했다.
전날 밤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조금 피곤하려나.. 했었는데 정말 피곤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출근하는 날 늦잠은 자지 않는 나는 밖으로 나와서 중국식 아침 밥을 먹으러 나왔다.
여자친구는 중국에서 약 2년간 유학을 다녀온적이 있어서 중국어도 조금 할 줄 알고 중국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중국의 아침식사였는데, 또우장 이라는 두부맛 물?과 간단한 빵을 먹는다고 하더라.
근처에 용허또우장(永和豆漿)이라는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렀다 갔다.
그냥 묽은 두유랑 기름진 꽈배기맛이긴 했는데 중독성이 있어서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대만은 덥고 습해서 그런지 식물이 정말 밀도있게 자라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는 초록색의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나에게 대만은 그저 카발란과 TSMC의 국가라는 인식이었는데, 점점 따뜻하고 정감 가는 섬나라로 변하고 있었다.
예스진지 라고 부르는 타이베이 근교 관광지 투어는 사실 관광지를 위한 관광지의 느낌이 난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보기 좋고 즐기기 좋은 곳이긴 했지만 유명한 곳이다 보니 관광객도 너무 많았고, 하루에 모든 것을 즐기기엔 시간도 빠듯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구경을 하고 온 느낌이라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일정이었고, 대만의 관광지는 이런 곳이다~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왔다.
예류지질공원. 특이한 바위가 많았다. |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웠는데, 실제로 배경이 된 곳은 아니란다.
우리의 목적지는 자오시(礁溪鄉)라고 하는 한 온천마을이었다.
당연히 5월의 대만에 온천을 즐기러 간건 아니었고, 우리의 목표 카발란 증류소가 있는 이란시에 가는 경로에 있어서 이곳에 숙소를 잡았었다.
사실 지우펀에 가기 전에 여자친구의 캐리어 손잡이가 박살 났었지만 지우펀 찻집 사장님의 도움으로 어찌저찌 응급처치만 해놓은 상황이었다.
(여기서 대만 사람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만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그 상태로는 도저히 제 정신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할 자신이 없어서 택시를 잘 타지 않는 우리가 유일하게 대만에서 택시를 탄 날이 되었다.
대단한 운전실력의 택시기사님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니 어느 작은 기차역에 데려다주셨다. 그곳에서 자오시까지는 아마 한 시간 정도 걸렸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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